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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아름다운 이유
며칠 전 ㅡ
급한 볼 일이 있어서 외출을 했다.
뭔가 중요한 것을 결정 해야
하는 일 이었기에 출발 전부터
신경이 예민해져 있었다.
그래서 마음을 차분하게 하려고
동네 커피 전문점에 들어가
카페라테 한잔을 주문 했는데,
테이크 아웃해서 들고 나오던
중, 유리문에 살짝 부딪혔다.
순간 종이 컵 뚜껑이 제대로
안 닫혔던지 커피가 반쯤
쏟아져 버렸다.
나는 바로 안으로 들어가서
“뚜껑 하나 제대로 못 닫아 커피를
반이나 쏟게 하느냐?” 화를 냈다.
종이컵 뚜껑을 잘못 닫은
그 청년 직원은 어눌한 발음으로
“죄송 합니다. 죄송 합니다”
하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그때 커피 나왔다는 신호의
진동벨이 앞 좌석에서 울렸다.
앞 좌석의 그 아주머니가
커피를 받아서 내게 건네며
하는 말.
“카페라테 예요. 저는 커피를
좋아하지 않아서 늘 남겨요.
그거 제가 마실께요 ?
우리 바꿔 마셔요.”
난 그 아주머니가 손에 쥐여준
그분 몫의 카페라테를 들고
도망치듯 나왔다.
너무 부끄러웠다.
커피집에 들를때 마다 문득 문득
그때 커피 전문점 에서의 상황이
마음속에 늘 그늘로 남아 있어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가끔 들르는 그 커피 집에는
낯선 청년이 새로 와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가만 보니
행동이 느리고 말이 어눌했다.
순간 그 청년을 채용해 준
회사가 몹시 고마웠다.
그건 단순히 취직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에 눈부신 날개를
달아주는 일 이었다.
그리고 ㅡ!
내 시선을 빼앗은 또 한 사람.
40대 아주머니 한 분이 구석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단순한 손님이
아니라는 걸 직감 했다.
그 아주머니는
오직 한 사람만 보고 있었다.
아주 애틋하고 절절한 눈빛으로~^
청년의 어머니라는 걸
쉽게 알 수 있었다.
발달 장애인 아들의 첫 직장에서
그 아들을 지켜보는 심정이 어떨까?
초조하고 불안하고 흐뭇하고
감사하고 참으로 다양한
감정의 소용돌이 에서
눈물을 참고 있는듯 보였다.
순간 나는 그 아주머니를
안심시켜 주고 싶었다.
다가가서 이렇게 말했다.
“저 여기 단골 인데요...!
아무 걱정 마세요~.
여기서 일하는 직원들
다 착하고 좋아요,
아드님도 잘 할거예요.”
그 아주머니의 눈에 눈물이
핑 도는걸 보고 나도 울컥했다.
삶이 아름다운 건 서로 어깨를
내어 주기 때문이 아닐까?
한문의 사람 인 (人)자 처럼.~^
망설임 없이 자신의 몫인 온전한
카페라테를 내어 준 아주머니.
코로나19로 인해 몇 개월간
집에 못 들어가서 보고 싶은
어린 딸과 영상 통화를 하면서도
울지 않는 간호사.
화재 현장에서 부상을 입어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향하면서도
한 사람 이라도 더 구하지 못해
안타까워 하는 소방관 아저씨.
장사 안 되는 동네 입구 과일
가게 에서 사과를 살때 제일
볼품 없는 것만 골라 넣는
퇴근 길의 영이 아버지.
마스크를 서너 개씩 여분으로
가방에 넣고 다니며 마스크를
안 쓴 사람에게 말없이 내미는
준호 할머니.
이렇듯 참으로 많은 보통 사람
들이 우리의 인생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습니다.
나는 얼마나 더 감사하고
배풀며 살아 갈수 있을까?
남은 인생 나는 얼마나 자주
내 어깨를 내어 줄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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