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미난 시 한편 소개합니다.
충남고교 여교사 이정록 시인이 쓴 "정말"이란 시 인데,
남편과 일찍 사별(死別)한 슬픔을
역설적이고,
풍자적이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했지만
읽다보면 마음이 짠~ 해지는,
전혀 외설스럽지 않고 잔잔한 감동을 주는
시입니다.
"정 말" 이정록
"참 빨랐지!
그 양반!"
신랑이라고 거드는 게 아녀
그 양반 빠른 거야
근동 사람들이 다 알았지
면내에서
오토바이도 그중 먼저 샀고
달리기를 잘해서
군수한테 송아지도 탔으니까
죽는 거까지
남보다 앞선 게 섭섭하지만
어쩔 거여
박복한 팔자 탓이지
읍내 양지다방에서
맞선 보던 날
나는 사카린도 안 넣었는데
그 뜨건 커피를
단숨에 털어 넣더라니까
그러더니 오토바이에
시동부터 걸더라고
번갯불에
도롱이 말릴 양반이었지
겨우 이름 석자
물어 본 게 단데 말이여
그래서
저 남자가 날 퇴짜 놓는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어서 타라는 거여
망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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