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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유일한 이북 친구

나에게는 유일하게 북한에서 내려온 한명의 친구가 있다

차수형이라는 동갑내기 친구 이고,통천군 벽양면 곤암리

고향집 앞뒷집에서 자랐고 누가 뒷집인지도 기억이

없거니와 어려서 나오다 보니 고향에서의 기억은 없다

 

결혼식이 있을때 연락이 되면  참석이나 하고

이리저리 연락처만 가지고  전화로만 통화하고

그러던 친구 인데 얼마전 다리수술을 했다고

하더니 2013년 4월14일 강남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했다는 전갈을 받고 가보니  식물인간

상태여서 얼굴만 보고 왔는데 오늘 큰딸 경희

한테서 오후4시에 운명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일 제천으로 조문을 갈려고 한다

통일되면 같이 고향가자고 하더니 덜컥 혼자

 약속을 어기고 가버린 친구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까?

 

인생이 이렇게 흐르듯 짧고 외롭구나

그는 딸셋에 아들 둘을 두어 다복하지만

오랫동안 운전을 직업으로  한 관계로 술을 많이 

마신다는 예기를 전해들은 일이 있다

서로 사는게 각각 다른 분야이고 그리 살다보니

흉금을 털어 놓지 못했던 지난 날들이 미안할

뿐이다

 

삼가 고인의 영전에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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