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 30분 벨 소리를 듣고 대문에 나가니 우체국 택배가 배달되었다.
포장을 뜯어서 첫 장을 열어보니 속지에 아래와 같이 써 있었다.
최호진 仁兄
곁에 계셔 주시어 고맙고 감사합니다.
2022. 07. 29.
최성수 드림
위의 글을 읽고나니 가슴이 벅찼다.
‘사진은 이야기다’ 라는 신념으로 각 사진마다 작가의 마음을 이야기하였고, 15년 이상 해외와 국내 곳곳을 걸으며 남긴 이야기들이 가슴에 와 닿았다.
서평을 하기 위한 글이 아니고, 온전히 같은 동년배로서 한겨레 온 모바일 수채화 전시회를 내가 먼저 열었고 그 다음에 사진전을 열어서 익히 그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한 살 위인 형이 사진책을 출판함으로 '넌 뭘 했냐는 질책'을 느낀 나는 형에게 질투로 인사를 가름하고 이런 문자를 먼저 보냈었다.
'<한겨레:온> 필진으로 만나서 함께 하고 사진 촬영 장소를 몇 차례 동행하여 설명을 들은 적이 있다. 지금도 얼마간의 터득한 걸 써먹고 있다.'
이 책은183쪽 123장의 사진에 작가가 표현한 생각을 이야기한 포토에세이집이다. 1,2,3부로 나뉘어 있는 각각에서 사진을 선정하였다. 고른 사진을 작가와 다른 나만의 사진 이야기 설명하고자 한다.
1부. 생각나는 대로.
48페이지 <계단 오르기, 성큼성큼 한 걸음씩>
놀이공원 건물 옥상으로 성큼성큼 오르는 길이 천국으로 가는 계단.
위에서 내려 쬐이는 빛으로 마치 천상을 향해 오르는 듯 멋스럽다.
2부. 발길 닿는 대로.
1) 63페이지 <새 아침이 열렸다, 새 희망>
사진을 접었다 편 것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환영을 느꼈다. 빛의 펼쳐지는 상하의 조화가 수채화를 그린 것처럼 아름답다. '새 햇살이다, 새 희망이다' 그렇게 노래하고 있다.
2) 89페이지 <메콩강 해먹, 그들의 낙원>
은은히 바라보이는 메콩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강가에 독특한 재료로 만들어진 해먹이 매달려 있다. 해먹 깊이가 그들만의 휴식처. 그 깊숙함에 푹 빠져 들어가 책을 읽으며 잠들고 싶어진다.
3부. 눈길 가는 대로
151페이지 <지하철 신발(5)>
지하철 안 각자의 신발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2인 3색이 조화롭다. 색감이 뛰어나다. 이야기가 있는 사진이다.
주민센터에서 사진을 시작한 작가는 정통으로 사진을 배우고 여러 곳에서 자원봉사 활동으로 노년을 즐기며 인생 이모작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내가 부럽다고 하니 <한겨레:온>의 양성숙 편집위원이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 한다. 나는 이미 최성수 작가님에게 졌다고 손을 들었다.
알게 되어 고맙고 함께 가도록 동행해주십시요.
편집 : 최호진 객원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장
출처 : 한겨레:온 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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