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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온

한겨레 온에 실린 김선태의 글에 내사진이 삽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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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로 돌아보는 교육 60년] 65일 만에 마친 나의 초등 1학년

태백산맥의 해방지구에서 자란 나의 초등1학년은 이사를 해서야 겨우 65일 다닐 수 있었는데김선태 주주통신원l승인2018.09.18l수정2018.09.18 14:4

나는 1951년 9월 1일 전남 보성군 율어초등학교에 1학년으로 입학하였다. 9월에 입학하게 된 이유는 아마도 1951년에 9월 학기제가 시행되었던 것 같다. 그것도 1951년 한 해만 그랬고, 1952년부터 1962년까지는 4월 학기제로 바뀌었다는 것을 내가 다니던 모교의 연혁으로 알 수가 있다. 1951년 7월 18일에 모교의 제4회 졸업식이 있었고, 1952년 3월 22일에는 제6회 졸업식이 있었으니 그 사이에 학기가 4월로 바뀌었다.

9월에 입학을 한 나는 교실도 없는 학교에 가서 운동장 모래밭에다가 막대기로 ㄱ, ㄴ, ㄷ… 을 쓰고, 1, 2, 3… 쓰며 학교에 다녔다. 공비토벌이 시작되자 우리 동네는 온통 전쟁터가 되어버렸고, 나는 학교에 다닐 수 없어 집에서 놀았다.

▲ 돌담 홍매화                                    사진 : 최호진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