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과 동화작가로 활동하는 샘과 한옥마을에서 만났다. 평소 한옥 마을을 대충 돌아 보았는데 작가 샘의 안내로 습지와 잘 알려지지 않은 공개된 뜨락까지 찾아보았다. 꽃눈이 뒤덮인 길을 따라 보슬비 내리는 둘레길로 접어들었다.
한옥마을 끝자락에서 진관사로 가는 길이 이어져져있고, 진관사입구에서 좌측으로 박초월 길이 삼천사 입구까지 연결되었다. 날개이정표, 삼천교, 북한산 둘레길(마실길), 10구간 내시 묘역길이 있다.
한 나무에 두 종류의 꽃이 열린 일목 이화가 이채롭고 신비하다. 꽃나무에 이르기까지 이 곳 둘레길을 잘 설명해주는 숨은 재주꾼이라고 할 수 있다. 샘이 발간한 동화책, 방송하는 내용, 그리고 동화구연을 모두 청취하여 어느 정도 실력을 인지하였으나 더 애교스럽다. 비오는 날이었으나 더욱 즐거웠다.
이곳에서부터 북한산 입구까지 걸어가는 길이 꽤나 멀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만나기전에 내가 수첩에 쓴 오늘의 화제를 ‘비오는 날의 수채화’를 그리러 간다라고 썼는데 딱 맞아 떨어지는 탐방로였다.
산들愛 조리명인 지희숙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늦은 점심을 하고 다시 돌아오는 길에 백화사로 가는길 중간에 있는 한방 찻집에 들렸다. 진한 대추차를 마시며 주변 꽃나무 이야기를 들었다. 헤어져야 할 삼거리에서 버스를 탔다.
1만 5천보의 길을 수채화로 남기며 또 다른 곳에서 만남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본다.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최호진 주주통신원
출처 : 한겨레:온 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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