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히 말하자면 지인의 각황사 부근까지 산행하자는 의견에 힘입어 따로 지명이 없는 터라 따라나선 계곡 산행이었다.
구기터널 가기 전 좌측으로 올라가는데 가기 전 좌측에 배수구는 암반 위에 설치된 아주 깨끗하고 맑은 물이 흐르고 있어 비 온 뒤 개울 모습이 깨끗함 그 자체였다.
그 배수로를 건너는 계단을 지나니 폭포가 눈에 확 들어오는 맑음이 보였다. 이곳에서 0.5km를 오르면 향로봉과 각황사로 갈라지는 표지판이 나온다.
소나무가 많이 있고 물오름이 시작된 산에는 비가 내려 준 덕으로 나뭇가지에 방울방울 달린 물방울 꽃처럼 그 내음 자체가 싱그러웠다.
나뭇가지에 매달린 물방울이 보이시나요?
옆 계곡 졸졸 흐르는 암반에 부딪히는 물소리가 들리나요?
우리를 반기듯 이름 모를 작은 예쁜 노란색 새가 보이시나요?
작은 이 귀여운 맵시로 우리를 반겨주는 걸 느끼시나요?
큰 나무 밑을 지나는데 빗방울처럼 물방울이 낙엽 위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시나요?
0.4km를 오르니 각황사가 보이고 절 뒤로 돌아 오르니 바로 앞에 보이는 족두리봉, 인왕산, 안산 자락길, 남산타워가 멀리 바라보인다.
국도에서 0.9km 오르면 때 묻지 않은 공기와 소나무 숲에서 마음껏 심호흡을 할 수 있는 산행이 쉽지 않은데 너무 쉽게 찾아와서 미안했다.
* 위 사진 속 새는 '검은 머릿방울새' 수컷으로 보입니다(편집자 주).
편집 : 박춘근 객원편집위원
최호진 주주통신원
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867
한겨레:온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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